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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자 이야기

안톡을 사용하며 느낀 위험성평가보다 TBM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by 세이브티 2026. 7. 10.

안전관리자의 업무를 떠올려보면 정말 할 일이 많습니다.

 

안전교육.

순찰.

법정 서류.

점검.

회의.

협력업체 관리.

사고 대응.

그리고 위험성평가.

 

저도 한동안은 위험성평가를 잘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일을 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위험성평가는 결과였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그 결과를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바로 TBM이었습니다.

 

위험성평가를 작성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요?

엑셀일까요?

평가 기법일까요?

보고서 작성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운 것은 현장의 위험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현장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모르면 아무리 좋은 양식을 가지고 있어도 의미 있는 위험성평가를 만들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위험요인을 제대로 알고 있다면 작성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그 위험은 언제 가장 많이 발견될까요?

저는 TBM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

오늘 작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런데 많은 회사에서는 이 시간을 설명하는 데 대부분 사용합니다.

 

관리감독자가 이야기하고, 작업자는 듣고, TBM은 끝납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방식을 바꿨습니다.

 

관리감독자에게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오늘 작업하면서 위험했던 점이 있으면 작업자분들이 꼭 이야기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 한 문장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작업자들이 하나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여기서 발이 미끄러졌습니다."

"요즘 자재가 쌓여서 통행하기 불편합니다."

"이 작업은 둘이 하는 게 더 안전합니다."

"장갑이 자꾸 미끄러집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매일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위험성평가 시즌이 되면 다시 현장을 돌아다니며 위험요인을 찾았습니다.

지금은 그럴 필요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위험요인이 이미 TBM에서 계속 기록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제 업무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위험성평가를 작성하는 데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지금은 TBM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시간을 더 씁니다.

 

관리감독자가 질문하기 쉽게 만들고 작업자가 의견을 말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고,

나온 의견이 빠지지 않고 기록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과정이 잘 돌아가기 시작하면 위험성평가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최근에는 안톡도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TBM을 시작할 때 앱을 켜고 녹음 버튼만 누르면 대화 내용이 기록되고, 위험요인으로 정리되어 위험성평가에 연계됩니다.

그래서 안전관리자는 같은 내용을 다시 정리하거나 옮겨 적는 반복 업무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톡이 자동으로 만드는 것은 위험성평가가 아닙니다.

작업자들의 목소리가 빠지지 않도록 기록하는 과정입니다.

 

결국 좋은 위험성평가는 AI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가 만드는 것입니다.

안전관리자의 역할도 조금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험성평가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현장의 이야기가 잘 나오도록 만드는 사람.

 

그 역할에 집중했을 때 오히려 위험성평가의 품질도 함께 좋아졌습니다.